안녕하세요? 사람이 중심인 재난 안전 정보를 연구하고 실험하는 안심이 팀입니다.
지난 5월과 6월, 저희 팀은 대피소를 지도 속 하나의 '점'이 아닌 시민들이 재난 시 실제로 도달하고 며칠간 머물러야 하는 '생활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시민들이 휠체어를 타거나, 아이를 안고,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소를 직접 찾아가는 페르소나 현장 탐방을 실시했고, 국제 재난 긴급구호 총괄 전문가와 108분간의 심층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 행안부 안전디딤돌 등 기존 공공데이터에 반드시 추가되어야 할 47개의 대피소 데이터 항목 후보를 최종 정립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그 핵심 문제의식과 제안 사항을 간략히 정리해 소개합니다.
1. "대피소는 지금 주소밖에 없다"
인터뷰 중 구호 전문가가 던진 이 한마디는 기존 공공데이터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관통했습니다. 현재 대피소 공공데이터는 위치(주소·좌표)와 수용 면적, 명칭 같은 행정 관리(공급자) 편의적 정보 위주로만 개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이 밤에 홍수 경보를 듣고 대피소로 가려고 할 때, '지금 대피소가 개방되어 운영 중인가?', '휠체어가 진입 가능한 경사로나 입구가 있는가?', '화장실과 샤워실 개수는 수용 인원 대비 충분한가?',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입소할 수 있는가?' 같은 생존에 직결된 핵심 정보들은 완전히 결손되어 있습니다. 주소만 믿고 갔다가 대피소 문이 잠겨 있거나 휠체어로 들어갈 수 없어 헛걸음하게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재난으로 번지게 됩니다.
2. 데이터화의 최우선 순위: 담당주체와 결손정보 명시
안심이 팀은 47개 스키마 제안 중 특히 두 가지 설계 원칙을 최우선(P1)으로 제시했습니다.
- 담당 주체와 유선 대표 연락처의 데이터화: 공간 좌표보다 유사시 즉각 소통할 수 있는 주민센터나 관할 지자체 담당 부서의 대표 전화번호가 대피 정보의 가장 기본이어야 합니다.
- 부재(결손정보) 자체의 기록: 전문가는 "샤워 시설이 없거나 장애인 대피가 불가능하다면, 데이터에 솔직하게 '없음' 혹은 '불가'라고 적어주는 것이 시민이 다른 대피소를 선택할 수 있게 돕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3. 대피소까지 가는 '보행 경로'와 '입구'의 중요성
시민 현장 탐방에서 대피소 건물의 중심 좌표만 지도 앱에 표시되어, 실제 휠체어를 탄 대원이 진입하기 위해 정문이 아닌 어느 골목 후문 슬로프로 가야 하는지 안내해 주는 정보가 없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또한 경로 상 인도가 없거나 턱이 높아서 휠체어가 아예 전복될 뻔한 물리적 위험도 빈번했습니다. 점 데이터 중심의 정보에서 벗어나, 대피소 실제 입구 좌표와 이동 경로의 배리어프리 조건이 공공데이터로 수집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안심이 팀은 이번에 정립한 47개 스키마 데이터를 템플릿화하여 향후 시민들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동네 대피소를 탐방하고 검증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도구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상세한 47개 제안 스키마 항목과 상세한 타당성 설명서 전문은 [2026 대피소 탐방과 데이터 제안]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실시간 검색 및 필터를 통해 살펴보실 수 있으며, 원본 JSON 파일도 직접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더 안전한 도시, 사람이 소외되지 않는 재난 정보망을 위해 시민과 공공의 많은 참여와 피드백을 기대합니다.
by 안심이 팀 (Code for Korea & 당신 옆의 공익활동)